자취배관노트 · 2026-09-28
수도 계량기 하나로 누수 여부를 확인하는 법
누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됩니다. 그런데 집 안의 물이 어디선가 새고 있는지 아닌지는 계량기 하나로 꽤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. 기술자를 부르기 전에 혼자 해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확인입니다.
계량기는 어디에
단독주택은 마당이나 대문 근처 땅속 뚜껑 아래, 다가구·원룸 건물은 1층 외벽이나 복도, 계단 아래에 호실별로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. 집주인에게 “몇 호 계량기가 어디인지” 물어보면 가장 빠릅니다. 뚜껑 안에 보온재가 덮여 있으면 살짝 들어서 봅니다.
바늘 읽는 법
계량기 앞면에는 숫자판과 함께 빨간색이나 검은색의 작은 별 모양, 또는 바늘이 있습니다. 이게 아주 적은 양의 물에도 돌아가는 부분입니다. 숫자보다 이 작은 표시를 봅니다.
확인 순서
- 집 안의 모든 수도꼭지를 잠급니다. 세탁기, 정수기, 비데도 물을 쓰지 않는 상태로 둡니다.
- 계량기의 작은 표시를 사진으로 찍습니다.
- 10분에서 20분쯤 기다린 뒤 다시 봅니다. 같은 각도로 사진을 한 장 더 찍습니다.
- 표시가 움직였다면 어딘가에서 물이 새고 있는 것입니다.

움직였다면 변기부터
가장 흔한 범인은 변기 물탱크입니다. 탱크 안 부속이 닳아 물이 조금씩 변기 안으로 흘러내리는데 소리도 거의 안 납니다. 변기 옆 앵글밸브만 잠그고 다시 계량기를 보세요. 멈췄다면 변기 부속 문제이고, 변기 수리·교체로 해결됩니다.
그래도 돈다면
변기를 잠가도 돈다면 벽이나 바닥 속 급수관에서 새는 것일 수 있습니다. 이때는 두 장의 계량기 사진을 집주인에게 보내고 누수탐지를 접수하세요. 사진 두 장이 시간 간격과 함께 남아 있으면 상황 설명이 훨씬 쉽습니다.
안 돌았다면
계량기가 멈춰 있는데 아랫집에 얼룩이 생겼다면, 급수가 아니라 난방 배관이나 배수관, 욕실 방수층 쪽일 수 있습니다. 보일러 압력이 자꾸 떨어지는지도 함께 보세요. 이 경우도 원인을 좁히는 순서가 필요하니 탐지를 맡기시는 편이 낫습니다.
겨울에는 계량기 보온도
계량기 함 안의 보온재가 젖어 있거나 빠져 있으면, 한파 때 계량기가 얼어 깨질 수 있습니다. 누수 확인을 하면서 보온재 상태도 같이 봐 두세요. 젖은 보온재는 오히려 얼기 쉬우니 마른 헌 옷이나 새 보온재로 바꿔 넣는 것이 좋습니다. 계량기가 깨지는 일은 대개 수도사업소 쪽 안내를 받아 처리하니, 그런 일이 생기면 집주인에게 먼저 알리세요.
더 묻는 것
계량기가 여러 개 붙어 있어 우리 집 것을 모르겠어요.
집 안 수도꼭지를 하나 틀어 두고 계량기들을 보면, 그때 바늘이 도는 것이 우리 집 계량기입니다. 확인한 뒤 꼭지를 잠그고 검사를 시작하세요.